악마 대공에 의해 지하실에 7년간 감금된 루클리아. 어느 날 지하실 벽이 무너지고 한 남자가 찾아왔다. “와, 왕자님이에요?” “미안. 일개 공작이야.” “할게요, 결혼.” 눈앞의 남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단지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 결혼을 제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상관없었다. 루클리아는 악마 대공을 무찌르고 영영 벗어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지하 감옥에서 자신을 꺼내준 사람과 가까이 있고 싶었다. 그가 그녀로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게 공작 부인이라는 상상도 못 해본 자리에 앉는 것이라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