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시작되기 14년 전으로 빙의해버렸다. 제국 내 가장 강하다는 대마법사로. […를 지켜줘.] 기억나는 건 이 말 하나. 연재 중지된 소설 속이니 결말을 지켜달라는 건가? 로맨스 소설. 어차피 결말은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이겠지. 원작이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영지에서 조용히 있자. 그러다 황궁에서 마주쳐버렸다. 소설 속 메인 악당, 어린 시절의 불행 서사로 폭군이 되어버리는 사 황자와. 짐승 같은 몰골. 뼈마디가 드러난 앙상한 몸. 안쓰럽지만 등장인물의 서사를 바꾸면 내가 아는 정보와 달라질 수 있으니-. [아이는 따뜻한 수프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밥 먹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그러나. “사 황자 전하, 깨끗해져서 좋으시죠?” “…….” [아이에게 학대와 방치는 일상이었다.] 한밤중, 찬물을 끼얹는 시종이 익숙하다는 듯 조용히 벌벌 떠는 아이를 본 순간 결심했다. “황자님. 제 제자가 되시겠습니까?” 너도 해피엔딩을 맞게 해줄게. “전하, 아까처럼 보고 계시면 들킵